Monday, March 7, 2011

학원 수강 신청

겨울 방학 내내 학교도 자주 빼먹고, 학원도 신경을 안쓰고 살더라. 그러다가 일본에 가겠다고 사람을 압박해서 끝내 일본여행까지 하고 오니, 곧 설 연휴, 이래저래 학원은 완전히 빼먹은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고3이다. 발등에 불이라고나 할까? 그런걸로 조바심 낼 녀석인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오히려 걱정이라, 몇번이나 채근했더니 '월요일날 가볼께~' 한다.

학교에서 추천한 장학생으로 1학년때부터 종합반을 구성해서 다닌 학원이다. 그 비싼 학원비도 50%만 내고 다녔다. 두달에 한번씩 꼭꼭 카드로 결제를 해주고 했는데, 어쨌거나 학원이다. 결제일도 지나고 두어달을 빼먹었으니 그 반에, 그 조건으로 다닐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가서 알아보겠다고 까지 나서니...'아무래도 어른이 같이 가는게 낫지 않겠냐?' 그래도 선선히 '그래~' 하면서 수긍을 한다.

내가 같이 가야할 일이지만 나는 근무시간이고,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은근히 작전을 쓰느라고 '혜주엄마에게 이야기해둘테니 같이 가라' 하고 말해봤는데 뜻밖에도 그것도 선선히 '그래~'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낮에는 나와 같이 강화도에 펜션 알아보러 가서 고생한 아내를 오후시간엔 또 아이 학원에좀 데려가 달라고 부탁을 해놓았다.

'큰딸~큰딸'하면서도 '어머니'소리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 '새어머니'라고만 불러줘도 고마울텐데 녀석은 대체 한마디도 말이 없었다. 그래도 큰딸 일이라면...

같이 학원에 가니 선생님들이 알아보고 반가와하더란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같이 온 분이 누구시냐고 물었던 모양이다. '뭐라고 했는지 내게 와서 '아이고 어머님이...' 어쩌고'' 하더라며 좋아한다.

그리고는 같이 나와서 저녁 먹이는 중이라 하더니...집에 가면서 다시 전화를 했다.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 연착륙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너무 길게 잡는것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 그러나 한참 예민한 나이의 아이에게 다그칠수도 없는 일이어서 늘 벙어리냉가슴 이었다.

지난번 일본여행 다녀오면서도 부터 녀석이 많이 변하고 있는것 같아서 좋다. 어머니 라고는 힘들다면 새어머니라도 좋으니 그렇게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녀석이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둔 상태여서 나로서는 그 약속도 깰 수 없는 일이니 그저 바라기만 할 뿐이다.

나이 쉰이 다 되어서 만난 두번째 아내와 두번째 남편...이런 부부는 참...울고 웃을 일이 많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딸. 많이 커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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