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전에 함께 뛰고, 놀고, 싸우고, 울고, 웃던, 함께 학교다니던 사람들을 이 나이 돼서 만나면 어떨까? 길거리에서 만나면 알아보기나 할까? 뭘 사러 들어갔다가 흥정하고 싸우고, 이러는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추억은 늘 소중한 것이고, 그리운 것이지...그러고 싶지는 않더라. 정말 오래 오래 잊혀졌던 사람들, 언제라도 반갑게 다시 만나서 알은체를 하고, 그 기억으로 얽혀서 더 나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것 같았고, 그러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만남을 다시 갖고 싶었을까? 미리 시작한 사람, 같이 뛰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무슨 생각들을 한건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래저래 커다란 모임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실은 내가 한 일은 별로 없었지만...
그리고...
그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기까지는 별로 많은 시간이 필요한것도 아니었다. 수십년의 세월은 강물처럼 추억만 싣고 흘러간 것은 아니었겠지...전혀 다른 세상, 전혀 다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이 다시 만난다는게 무슨 의미였을까?
어쩌면 굉장히 커다란 의미였을텐데 나는 전혀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지. 황급히 바로잡으려 할때는 이미 늦었고. 결국 괴물은 원전근처 방사능에 태어나고 그때문에 원전은 사라질지라도 괴물은 여전히 생존하는게다...
흘러가는대로 두어라, 시간이 가장 선하다. 언제나 시간이 제일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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