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16, 2011

용돈

둘째는 화려하고 외향적이다. 활동이 그렇다는 말이다. 성격자체는? 많이 내성적인듯 하다. 그렇다면 외향적으로 보이는 저 태도는 꾸며낸 것이라는 말이 된다. 아직 열다섯 어린나이인데도 그게 가능한 것은 아마도 끝모를 자존심. 특별하게 타고난 여러가지 재주들, 주변의 극진한 사랑이 원인이 되었을터이다. 결혼 11년만에 다 포기했다가 얻은 딸이다. 오죽했겠나. 

그러나 아빠가 되어 그 욕심을 충족시킬만한 능력이 없음은 미안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제 엄마도 늘 그런 미안함 속에서 사는것을 알겠다. 올바르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지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늘 또 그걸 앞서곤 한다. 생부를 어릴때 잃고 상상하기도 힘든 어린나이부터 제 엄마를 충실히 따르고 도와가며 살아온 아이다. 놀라울 정도로...그러니 지금 마음 놓이는 환경에서 조금 성격대로 나댄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그 성격때문에 충돌이 잦다고 해서 크게 나무랄 용기는 내게도 없다.

그러다보니 문제는 용돈이다. 1주일에 1만원씩 주던 용돈을 언제부터인가 조건을 내세워서 5천원 인상해주었다. 방청소를 지독히도 않는 버릇을 고쳐보고자 깨끗이 치우면 1만5천원, 지저분하면 1만원..이랬는데 별로 소용이 없다. 청소를 하기 싫은게 아니라 어른보다도 바쁘게 돌아가는 그 화려한 삶이 시간을 내주지 않는게다. ㅎㅎㅎ

더구나 방학이 되니 교회에서 일도 많고 탈도 많다. 걸핏하면 돈좀 달라고 손을 벌린다. 어제도 그러다가 제 엄마에게 혼나고 그냥 나가겠다는것을,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저녁먹을 돈이 있어야 한다지 않는가. 조건부로 돈을 주었다. 네가 돈을 너무 많이 쓰기는 한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하루 하루 용돈기입장을 기록해서 아빠가 쓴것과 매일같이 대조해보도록 하자. 

오늘 문자가 왔다. 버스카드 충전해야 한다는거다. 1개월분 5만원정도씩 충전을 해주고 있는데 '일단 어제 준 돈 부터 기록해놔라. 충전은 해주마' 이랬더니 '네~'하고 답장이 왔다. 기록을 잘 해놓으려나? ㅎㅎㅎ..녀석, 이 기회에 기록하는 버릇이나 좀 들이면 좋으련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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